"이렇게 일하면 죽는다" 기절시간표 등장..성일종 “주69시간제, 2030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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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하면 죽는다" 기절시간표 등장..성일종 “주69시간제, 2030도 좋아해"

최춘식 기자  II   기사승인 : 2023.03.11 22:00

장경태 "대통령부터 출근 시간 지키고, 대통령실부터 새벽 1시까지 근무하길" 


윤건영 "현실을 너무 모른다..법적으로 보장된 연차를 자기 맘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 %?" 


박홍근 "실언인 줄 알았던 윤 대통령의 주 120시간 노동이 정부 출범 1년도 채 되지 않아 결국 현실이 됐다"


엔티뉴스 이슈뉴스 ㅡ  윤석열 정부가 주당 노동시간을 69시간까지 가능토록 하는 지난 7일 노동시간 개편안과 관련해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이렇게 일하면 죽는다"라는 ‘기절 노동시간표’가 확산하고 있다.


3월 9일 목요일 오전 11시 노동시간 개악 저지 윤석열 정부 규탄 기자회견 중 퍼포먼스


SNS에 등장한 기절시간표


청년층이 주축인 한 노동조합 협의체가 주 69시간제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야당은 10일 정부를 향해 “청년이 원하니 노동개혁을 추진한다는 정부 주장은 엉터리”라고 반박했다. 


정의당도 정부를 향한 비판에 가세했다. 특히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주 69시간제와 관련해 ”2030 청년층의 경우에도 다들 좋아하고, 선진국에서 이미 많이 시행하고 있는 제도“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반박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정부의 주 69시간제는 정작 청년들에게 ‘기절 시간표’로 불리는 중인데, 어쩜 정부와 여당은 입만 벌리면 거짓말이 자동으로 나오는지 이 정도면 가히 자신이 만든 거짓말로 자신을 속이는 리플리 증후군“라고 직격했다. 


'주69시간' 근무표에 따르면 5일 동안 매일 아침 9시에 출근해 새벽 1시까지 일하고 2시에 취침해 7시에 기상한다. 아침 준비 시간을 제외한 잠자는 시간은 5시간으로 기본수면 시간에도 한참 못미친다. 매일 5시간만 자고 69시간을 일하고 주말에는 기절하고 병원에 가는 일정이다.  


이런 상황에도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성일종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69시간제’ 개편안을 두고 “2030 청년층의 경우에도 다들 좋아한다”라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일부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지만, 주69시간제는 노동자와 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법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동계의 반발과 관련해서는 “주69시간 이야기하니까 매주 69시간 일하는 것처럼 호도를 한다”라며 “우리가 69시간씩 일하면 더 일한 것에 대해서는 월이나 분기나 연 단위로 덜 일하고 휴가를 쓴다든지, 자기가 필요할 때 (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라고 반박했다. 


성 의원은 또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는 것을 두고서는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계속 일만 시키고 휴식을 안주는 것처럼 이야기되는데 그런 제도가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왜 이렇게 반대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도 다 이렇게 하고 있다”라며 "분명한 것은 노사 간에 합의가 안 되면 이 제도를 운영할 수가 없다. 노사가 반드시 합의가 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황희두 노무현 재단 이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성일종 의원의 이런 주장을 두고 "보수, 진보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주69시간' 논란을 더 키웠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죽하면 '펨코'에서조차 '아직 70년대에 살고있냐', '도대체 어디 청년들 말을 듣는 거냐' 같은 비판들이 쏟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 69시간을 옹호한답시고 '제주 한 달 살기' 같은 장기 휴가가 가능하단 말까지 나오는 마당이니.."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성일종 의원의 발언을 상기시켰다. 


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정부의 주당 노동시간을 최대 69시간까지 가능토록 하는 노동시간 개편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에겐 설설 기고 재벌과 대기업들에는 퍼주지 못해 안달이고 국민들 쥐어짜지 못해 안달인데 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노동시간 개악을 국회에서 철저하게 막겠다”라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실언인 줄 알았던 윤석열 대통령의 주 120시간 노동이 정부 출범 1년도 채 되지 않아 결국 현실이 되었다"라며 "세계에서 제일 오래 일해 온 대한민국은 그나마 주 52시간제 도입 후 연간 근로시간이 OECD 국가 중 2위에서 5위로 나아졌다. 그래도 여전히 평균 39일을 더 일한다. 그런데 정부가 다시 노동시간을 늘려 과로사회를 조장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온라인에는 69시간표까지 등장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부터 출근 시간을 잘 지켜주시고, 대통령실부터 새벽 1시까지 근무하시기 바란다. 국무회의도 저녁 11시에 하시겠나? 장기 휴가는 그림의 떡이 될 것이 자명하다”라고 꼬집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건영 의원은 성 의원의 휴가 관련 발언을 두고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실을 너무 모른다"라며 “대한민국 직장인 중에 법적으로 보장된 연차를 자기 맘대로 쓸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몇 %가 되겠는가. 그런 대한민국에서, 지금보다 더 오래 일하고, 오래 쉬라고 한다”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 말대로, 60시간이라는 장시간 노동이 꼭 필요한 사업장이라면, 더더욱 어떻게 장기 휴가가 가능하겠는가”라며 “국민을 현혹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원식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시간연장 개악시도는 한마디로 “저녁있는 삶의 폐기”다> 제목의 SNS 입장문에서 "‘노동시간 유연화’라고 애써 포장하고 있지만, 이는 직장인들의 삶을 유연화시켜서 '워라밸'의 예측 가능성을 무력화시키는 것에 불과하다"라고 힐난했다. 


우 의원은 "심지어 과거 전태일열사가 살던 시절, 약을 먹어가면 가혹하게 일하던 '전근대적 노동환경'으로의 회귀"라며 "윤정부의 발상대로라면 24시간 철야 근무도 문제가 되지 않고 사흘 내내 밤샘 근무도 합법적인 시대가 열린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또한 과로사 판단기준인 주당 64시간을 꽉채워 일시키겠다는 구상이 21세기에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며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50년전 전태일 열사의 외침이 다시 떠오르는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과거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일하고 바짝 쉬는게 낫다'라는 발언으로 직장인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던 것도 모자라, 이제 대통령이 되고나서 대한민국의 일하는 사람들에게 장시간 노동의 지옥문을 열게 하려는 오만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당장 중단해야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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